230827 편지

메구미는 카즈토라가 소년원에 갔을 때 충격을 받긴 하지만, 그 사건이 사고라고 들었기에 연락을 빨리했어요 처음에는 습관때문에 휴대폰으로 연락했답니다 물론 답장이 오지 않았죠! 카즈토라가 나중에 보면 바보라고 놀리는 거 아니야…? 같은 걱정도 잠시뿐 편지를 보내기에 바빴어요

 

잘 지내? (못 지내겠지…)
거기는 좀 어때? (어떻긴… 무섭겠지)
같은 고민 끝에 처음으로 적은 말은

네가 없으니까 허전하다. 나만 늦게 알았다는 점이 조금 서운하니까 보고 싶다는 말은 하지 않을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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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처음 했던 말은 농담이야! 조금은 보고 싶어. 다음에 또 편지할게. 메구미 보냄.

 

중간의 내용은 사건의 언급 일절 없이… 카즈토라를 탓하지도 않고 사건의 자세한 부분은 궁금하지 않다는 듯 평범한 일상을 적었어요
그런 상냥한 부분에 카즈토라는 메구미에 대한 마음이 더욱 커졌을 것 같아요(아직도 친구라고 생각하는 건 똑같지만…)

어디에 새로운 가게가 생겼다던가, 골목대장 고양이가 바뀌었다던가… 수학이 더욱 어려워져서 역시 나에겐 카즈토라 선생님이 필요해~ 같은 장난스러운 내용도 덤이에요

 

메구미의 마지막 말이 보고 싶은 것 같아. 같은 수줍고 애매한 느낌이 아닌 보고 싶어. 인 이유는 성격에서 나와요

이때의 메구미는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에 있어 솔직하게 표현하고(말하고) 싶은 사춘기 여자아이거든요(카즈토라가 소년원을 나온 이후에는 꽤 휘둘리지만… 그래도 서사를 쭉 살펴보면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는 않아요)

 

또한 곁에 있던 친구가 하루아침에 갑자기 사라졌으니 보고 싶다고 쓰는 것도 당연해요

나중에 둘이 성인이 되고 카즈토라가 돌아와 둘이 썸을타던 때에는… 보고 싶은 것 같다는 표현을 쓰면서 카즈토라를 설레게 하겠네요